성남시야구연합회가 최근 3년간 자체 리그사업을 벌여 남긴 수익금이 연도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여 사실관계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사업을 할 수 없는 생활체육 단체가 수익금을 남긴 것도 문제라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지만 그 수익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의 여부도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성남시와 생활체육회 등에 따르면 야구연합회는 2010년 130개팀을 모집, 3억1천46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사회인 야구리그를 진행했다.
2011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32개팀 2억6천400만원과 118개팀 2억4천700만원을 예산을 확보해 운영해 왔다.
이 예산은 야구장 대여료와 심판비, 사무장 및 상근이사 급여나 업무추진비, 야구시합구 등 야구 용품구입비, 시상식, 야구인의 밤 등으로 집행된다.
사회인 리그 운영자들에 따르면 리그 참여비의 많고 적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보이지만 사유구장의 경우 통상 30% 정도, 시 공공시설을 사용하는 성남리그의 경우 적게 잡아도 20% 이상 수익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야구연합회는 예산 2억4천여만원에서 리그 운영 필수경비 등을 지출하고도 4천700여만원을 수익금으로 남겼다.
그 내역으로 엘리트 및 리틀야구단 장학금을 학교행정실을 통해 정식으로 지원했으며, 다문화가정과 양준혁야구재단, 불우이웃 등 소외계층 등에 대한 지원금은 성남시에 기탁했다.
여기에 성남시생활체육발전기금도 생활체육회에 공식적으로 쾌척했다.
그러나 2010년과 2011년분에 대해 연합회는 엘리트 및 리틀야구단 장학금으로 매년 1천500여만원을 지원했다.
2011년도에는 시가 관리·운영하는 야구장에 대한 보수비용으로 지출하지 않아도 될 1천여만을 수익금에서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이들에게 지원된 장학금이 공개 투명하게 전달되지 않고 자체 행사나 연합회 사무실 등에서 관계자들간에 전달되거나 물품 등으로 지원돼 왔다는 것이다.
2010년도와 2011년도 리그 운영으로 남긴 나머지 수익금의 행방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당시 수익금은 어디에 어떻게 쓰여졌을까?
연합회에 대한 감사결과에서도 이미 드러났듯 회계처리가 불분명해 확인할 방법이 없다.
자체 리그 예산 수립 과정에서 수익금을 예측하고 그 사용처도 구체적으로 명기돼야 하는 대목이다.
지역 야구계 인사는 “고의적 여부를 떠나 솔직히 그동안 정확한 회계처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건 사실이다”며 “리그 회원들의 돈을 마치 자기 쌈짓돈 쓰듯 방만 운영해 온 집행부의 도덕불감증이 가장 큰 문제로 이들의 인식 변화 없이는 그 판이 또 다시 그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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