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남 야구판 비리 아웃 4. 성남야구판...성남시와 생체가 난맥 키웠다??

성남까치 2013. 4. 2. 15:19

난맥상의 성남야구, 관리감독은 누가하나?
데스크승인 2013.04.02     

방만 운영으로 난맥상을 드러낸 성남지역 사회인야구판 뒤에는 판만 벌이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성남시와 발전기금을 받아 나름 코가 낀 성남시생활체육회의 관리부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회인 야구리그 개최 여부의 가장 큰 열쇠는 ‘야구장 확보’에 있다.

성남시시설관리공단이 관리·운영 중인 탄천보조·모란·백현야구장 등 3곳에서 10개월 가까이 공휴일과 주말을 이용해 성남리그가 운영됐다.

성남시야구연합회가 사회인 리그를 통해 자체 수익사업을 할 수 있었던 근원적인 것이 바로 성남시가 그 시설들을 연합회에 장기 대관토록 했기 때문이다.

시는 자신들이 암묵적 독점권을 부여해 주고 문제의 소지가 생기자 민간 체육단체 자체사업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즉 ‘판만 깔아주었지 도박을 하라고는 안 했기 때문에 모르는 일’이라는 격이다.

특정 단체에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그것도 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공공시설을 대관해 줬다면 성남시에도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만한 리그운영 등으로 피해를 보는 것이 바로 대부분 성남시 연고팀이며, 리그에 참여하지 못해 주말 야구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팀들도 성남팀들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직 연합회 회장은 연합회의 방만 운영과 회계처리 부적정 등을 이유로 최근 시 감사실에 정식으로 감사요구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성남시야구연합회가 전례에도 없는 생활체육 발전기금을 생체에 건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해 말 연합회는 엘리트 장학금과 불우이웃돕기 등으로 2천500만원을 지정 기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생체 관계자의 부적절한 언행과 표적 감사 실시로 결국 생활체육 발전기금으로 2천만원이 기부됐다는 것이다.

연합회의 지정 기탁 움직임이 있었던 당시 생체 관계자의 ‘생체발전기금으로 내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 전해졌다.

그 후 이례적으로 지난 2월 14, 15일 이틀간 연합회에 대한 감사가 전격 이뤄졌다.

이와 동시에 ‘2층(시청 2층에 자리한 성남시장실, 성남시장을 지칭하는 은어로 쓰임)의 생각도 그런 것으로 안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돌았다.

결국 연합회 측은 ‘야구장 사용을 위해서는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란 결론에 도달해 500만원만 불우이웃돕기에 쓰기로 하고 생체발전기금을 지난 2월 18일 전달했다.

그 후 난맥상의 연합회에 대해 감사를 지적해 놓고도 ‘주의나 경고’도 아닌 ‘시정’이라는 솜방망이 감사결과를 내놨다.

생활체육발전기금으로 인한 감사 면죄부와 운동장 사용권에 대한 묵시적 약속을 해줬다는 오해를 받기 충분한 부분이다.

생체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기 엘리트를 지원했으니 후반기에는 생체발전을 위해 쓰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의견을 준 것 뿐이지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발전기금과 감사, 그리고 올해 리그운영은 별개라고 사전에 연합회 측에 주지시켰고 현재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보완 지시를 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