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합

성남시장학회, 임원선출 과정에서 시와 대립각

성남까치 2011. 3. 14. 09:24

성남시 재정으로 설립한 성남시장학회가 시장 추천 임원의 선임을 거부해 시와 대립하고 있다.
13일 시와 재단법인 성남시장학회에 따르면 시 장학회는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이사장 추천 임원 6명(이사 5명, 감사 1명)을 선임하고, 시장 추천 임원 7명(이사 6명, 감사 1명) 중 3명만을 선임했다.
장학회의 설립허가와 감독권은 성남교육지원청에 있지만 시가 조례 제정을 통해 자산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법인 장학회의 임원 선임은 관례적으로 양측의 협의에 의한 방식으로 임원을 선출해 왔다. 장학회 정관에도 임원 추천권이 시장에게 7명 이하, 이사장이 6명 이하로 추천하게 돼 있다.
그러나 장학회는 이번 이사회에서 시장 추천 임원 후보 절반 이상(4명)을 탈락시켰으며 이들 탈락 후보 자리에 이사장이 추천한 임원으로 채우기로 결정했다.
또한 현재 이사장이 시장의 의중과 달리, 차기 이사장 후보로 전임 장학회 사무국장을 추천하자 시가 반발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시는 "시민 혈세로 조성된 장학회 운영을 독점하고 사유화하려는 것이다"며 "감독권을 가진 교육지원청에 조사를 요구하고 재단의 업무, 회계, 재산에 대한 특별검사를 하는 한편, 의결 집행·무효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1999년 설립된 성남시장학회는 시 출연금 200억원(1999~2009년)과 농협.기업.개인 기부금, 이자수입 등을 합쳐 총자산 217억원으로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서인수 전 성남교육장이 2003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서 이사장이 차기 이사장으로 추천한 김재택씨가 199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사무국장으로 재직했다.
 /성남 = 김대성기자 sd1919@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