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합

도 공군 비행장'퇴역전투기' 엔진열기로 제설작업

성남까치 2010. 1. 5. 10:59

도 공군 비행장 ‘퇴역 전투기’
눈발 가르며 활주로 질주 왜?
엔진 열기로 도로 녹여… 제설 작업 일등공신

 

 

2010년 01월 04일 (월) 19:35:20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경기도내 공군 비행장이 폐전투기를 활용해 기온관측 이래 최고의 폭설을 이겨내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도내 등 수도권 중부전역에 20㎝ 가량의 폭설이 내린 가운데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 기지를 맡고 있는 공군 제15혼성비행단과 수원 공군 10전투비행단은 폐전투기를 활용해 긴급 제설 작업을 벌여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이날 공군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공군 제설작전에 투입된 제설장비 중 일등공신은 SE-88로, 이 장비는 한국전쟁 때 활약하다 지난 1970년대 중반 퇴역한 F-86 전투기 엔진을 활용한 것이다.

엔진가동 때 발생하는 엄청난 분사력을 활용해 400℃에 이르는 고온과 배기가스로 활주로에 쌓인 눈을 단숨에 수십m 밖으로 날려 보내거나 녹이는 방식이다.

이 장비는 1990년 무렵부터 서울공항과 수원 공군비행장에 각 2대를 비롯한 전국 공군기지에 30여 대가 배치됐으나 그 동안 별다른 강설이 없어 기지 내에서 별다른 기능을 하지 못하다 이번 폭설로 제설작전에 전격 투입됐다.

공군 10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최전방 공군 기지는 어떤 악조건에서도 전투기 이착륙과 공중작전이 가능하도록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새벽부터 눈이 내렸지만 SE-88 장비를 활용해 활주로에 쌓인 눈을 계속 치우며 언제든지 출격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