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권 통합, 시의회 상정 무산...

성남시의회, 추경과 내년도 예산안 만 처리

 

 

지난 18일부터 성남시의회 야당의원들이 점거농성중인 의회본회의장 모습
【성남】성남·광주·하남권 통합 의견 제시안을 처리할 예정이였던 성남시의회가 본회의장을 점거한 야당의 반대로 통합안 의결을 처리하지 못한 채 본회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행안부의 통합시한인 24일 안에 성남시의회의 통합 의견 안을 제시하지 못하게 됐지만, 여야 합의로 내년도 예산안과 올해 추경예산안 등 안건은 가까스로 처리됐다.
성남시의회는 제166회 제2차 정례회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 회기 마감시한을 10분여 앞둔 오후 11시 50분께 본회의를 열어 올해 일반회계 세출예산안, 내년도 중소기업육성기금, 건축 조례안 등 29개 안건을 일괄 상정해 가결한뒤 본회의를 종료했다.
이날 핵심 사안인 ‘통합 의견 제시안’은 이번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않기로 여야가 합의, 내년 1월 20~22일 임시회를 열어 통합 제시안을 다루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집행부가 의회에 제출한 ‘성남시 통합에 대한 의견 제시안’을 이날 본회의에서 의결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야3당은 통합에 대한 결정은 ‘주민투표로 해야 한다’며 ‘통합논의 배제 후 예산안 처리’로 맞섰다.
이날 오전 8시께부터 민주당 김혜숙 의원 등 2명이 본회의장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나머지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를 잠근 채 한나라당 의장실도 봉쇄하는 등 야당은 여당의 통합안 의결 처리에 조직적으로 대비했다.
이들 야3당은 “통합추진 여부는 한번 잘못되면 되돌릴 수 없고 성남시민의 삶과 직결된 중차대한 일이라 시민의 자율적인 참여 속에 결정되어야 한다”며 “행안부와 집행부 그리고 야당 의원들의 통합시 밀어붙이기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의회 정상화를 위해 모두 3차례 걸쳐 민주당 교섭대표단과 협의했지만,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13시간이 넘게 평행선을 달렸다.
한나라당 성남시협의회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찬반을 떠나 정당한 법절차에 따라 의회 안에서 협의하고 토론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것을 빌미로 본회의장을 불법 점거하고 의장까지 감금하는 사태에 대해 야3당은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여야는 그러나 내년도 예산안까지 처리 못 하면 안 된다는 여론에 따라 본회의 마감시한을 20여분 앞두고 통합안을 처리하지 않고 예산안만 처리한다는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한편 광주시의회는 3개 시 가운데 처음으로 이날 오전 10시 제187회 제2차 정례회에서 민주당 김찬구 의원이 발의한 ‘광주시 통합안에 대한 의견 제시안’을 8명 의원 전원 찬성으로 원안대로 의결했다.
하남시의회는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통합안 의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