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당 여중생 3인조 납치범 검거, 여중생 무사 가족품으로

성남까치 2008. 2. 10. 12:05

 

분당에서 여중생을 납치, 몸값을 요구한 일당 3명이 사건발생 20시간여만에 경찰에 모두 붙잡혔다. 여중생 A(14.중2) 양은 무사히 구출돼 부모의 품에 안겼다.
 

무직인 납치범들은 생활비와 게임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사건을 수사중인 분당경찰서는 이들에 대해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검거경위
경찰은 5일 오후 1시30분께 부천시 원미구 상동 테크노파크 지하주차장에서 A 양 납치사건의 용의자 3명 가운데 함모(30)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앞서 오후 1시25분께 부천시 상동 S아파트 공중전화 뒤편에서 서울XX허 XXXX호 흰색 로체승용차의 비상등을 켠 채 정차한 함씨를 검문, 함씨는 도주했고 용의차량임을 직감한 경찰은 추격전 끝에 테크노파크 지하주차장에서 함씨를 붙잡았다.

로체승용차에 감금됐던 A 양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채 경찰에 구출됐다.

납치범들은 앞서 부천시 내동의 공중전화를 이용, '부천 상동쪽으로 (1억원이 든) 돈가방을 가져오라'고 협박전화를 걸어 경찰이 이 지역에 병력을 집중배치했었다.

경찰은 이어 함씨가 공범들과 만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범 권모(35)씨의 IP를 추적, 오후 3시40분께 상동터미널 인근 PC방에서 권씨를 검거했다. 나머지 공범인 다른 권모(26)씨는 오후 3시20분께 자수했다.

공범 2명은 경찰이 S아파트 공중전화 주변에 있다가 경찰이 차량을 검문하자 각자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동기
함씨는 경찰조사에서 "아버지의 교통사고로 돈이 필요했고 인터넷 관련사이트에서 대구에 사는 공범 권씨 등을 만나 범행했다"고 말했다. 다른 공범들은 게임비와 생활비 마련을 범행동기로 진술했다.

이들은 범행 이틀전인 2일 밤 서울역에서 만나 분당에서 범행하기로 공모했으며 A 양이 사는 아파트가 고급스러워 보여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함씨는 A양 납치에 공범 권모(26)씨의 아버지차량에 훔친 번호판을 달아 사용했고, 도주과정에서는 서울 잠실에서 빌린 렌터카를 썼다고 진술했다.

함씨는 미혼이며 다른 2명은 결혼을 하고 자녀까지 둔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발생 및 추격
함씨 등은 4일 오후 7시께 분당구 모중학교 앞길에서 학원으로 가는 A 양을 차량으로 납치한 뒤 서울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동해 오후 7시31분과 37분, A 양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A 양의 아버지에게 1억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2차례 걸었다.

이들은 '5일 오전 11시에 서울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돈을 갖고 나오라'고 A 양 아버지에게 통보한 뒤 오전 11시20분께 다시 전화를 걸어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인천방향으로 가라'고 했다.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려는 목적이었고 협박전화는 모두 5-6차례 이어졌다.

이들은 서울에서 부천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돈가방을 경인고속도로 부천나들목 인근 갓길에 놔두라고 전화를 걸었고 갓길 정차가 여의치 않자 부천 상동으로 약속장소를 다시 옮겼다.

결국 부천지역에서 공중전화까지 거는 허점을 보인 이들은 부천 일대에 집중배치된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고 추격전은 4시간여만에 막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함씨 등이 A양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뒤 곧바로 끄고 약속장소를 계속해 바꾸는 등 추적을 따돌려 어려움이 컸다"며 "경기와 서울, 인천경찰청의 공조수사로 조기에 납치범들을 검거해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