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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의 문화소통=중부일보 10월 26일자 사설

성남까치 2012. 10. 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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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의 문화소통
데스크승인 2012.10.26     

이재명 성남시장이 청내직원 50명과 영화를 같이 관람했대서 화제다. 그것도 내부전산망을 통해 ‘번개’처럼 이뤄졌다. “<번개> 저하고 영화 ‘광해’를 함께 보실 직원들은 신청 하세요… 선착순” 이란 느닷없는 이시장의 제안글이 올랐다. 청내직원 50명이 삽시간에 모여 들었고 이시장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진풍경은 모두를 의아하게 했다. 그것도 요즘 인기 절정으로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화제의 영화 ‘광해’라는 데서 호응은 더욱 뜨거웠다. 게다가 영화 관람후 ‘호프데이’ 행사까지 이뤘다니 다시 볼일이다. (중부일보 25일자 9면) 시장과 직원이 함께하는 이런 문화적 감성화는 사실 보기드문 풍경이다. 모든 단체장에 본받을 점이랄 수 있다. 특히 이재명 시장은 경직된 시장으로 더 잘 알려졌다. 취임초부터 ‘법칭주의’자랄 만큼 매우 ‘까다로운 변호사 시장’이란 말이 직원들 입방아에 올랐던터다. 시장자리에 앉자마자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이란 낯선 문제까지 들고 나와 전임시장과 선을 긋기도 했다. 변호사 출신답게 취임초부터 청내를 긴장 시켜 왔던 시장이었다. 그점에서 보면 이재명 시장의 이같은 직원과의 소통방법을 매우 이례적 이랄 수 있다. 뿐만 아니었다. 이재명 시장의 직원들에 대한 섬세함 문화적 소통 스타일은 전에도 가끔 보였다고 알려졌다. 언젠가는 직원 가족자녀들을 구내 식당으로 초청하여 식사를 함께하는 등 자상함도 보였다. 딱딱한 근무 모습에서 문화를 통한 자연스런 소통의 시간을 배려한 것이다.

이재명 시장의 이같은 ‘감성리더십’은 어떻게 보면 가볍게 넘길 수도 있다. 또 쉬운 일처럼 느껴지기 일쑤다. 그러나 아니다. 공직이 지닌 위계와 ‘시장’이라는 자리의 보이지 않는 막강한 권력은 ‘권위’를 풍기게 마련이다. 일상의 업무에서 인식된 정신적 압박은 공직 세계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하관계의 엄정성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주느냐가 공직 집단의 영원한 과제다. 또 이같은 공직사회의 분위기는 바로 ‘민원’이란 시민 사회로 이어져 그 자체가 여론으로 형성 된다는 사실에 있다.

우리의 지방자치가 벌써 성년(20년)이 넘은 21년이 됐다. 그러나 단체장이랄 선출직 시장과 관료집단의 관계가 얼마나 유연해 졌는지 자신있게 말 할 사람 별로 없다. 아무리 시장인 단체장이 시민위한 행정을 외쳐도 직접 시민과 마주하는 관료사회가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그만큼 단체장·직원간의 의리는 바로 민원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흔히 지방자치시대를 수평의 시대로 규정하고 있다. 시장과 직원간 또 직원과 시민과의 관계 소통을 의미하고 있다. 과연 권위주의 시대보다 얼마나 수평행정으로 지금 바뀌었는지 자신있게 말할 사람 별로 없다. 단체장이 직원들과 수도로 소통해야 할 이유다. 그것은 단체장 자신을 위해서다.

권위적이라고 했던 이재명 시장이 요즘 ‘달라졌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물론 최근 보여준 몇몇 문화소통때문은 아닐거다. 그만큼 이시장이 단체장으로의 본질적 접근이 이루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랄 수 있다. 성남은 특히 보기드문 만큼 여론이 예민한 지역 아닌가. 이재명 시장의 ‘문화가치’의 공유를 직원들과 나누고 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적지 않은 변화다. ‘이재명’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