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성 차장 (성남) sd1919@joongboo.com
제39주년 성남시민의 날 기념식이 지난 8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성남시민 1천800여명이 참석했으며, 각종 음악공연과 영상물 상영 및 시상 등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만큼은 성남시민 모두 다 ‘꿈과 희망이 있는 성남’을 주제로 한마음이 되는 날이였다. 그러나 여기에 환영받지 못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지난 6월 이후 파행을 겪고 있는 성남시의회 의원들이다. 성남지역 노인·장애인·보훈단체 일부 회원들이 행사장으로 들어가려던 일부 의원들을 막아 섰던 것이다. 결국 몇몇 의원들은 중앙현관이 아닌 쪽문으로 행사장에 들어갔고 어떤 의원들은 행사장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렸다 한다. 전체 시의원 34명 중 절반 가까이가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일부 단체가 보인 이날 행동은 대다수 침묵하고 있는 성남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성남시의회는 후반기 의장 선출 갈등으로 지난 6월 28일 임시회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시의회는 연간 회기 100일(정례회·임시회 각 50일) 중 85일을 소진해 남은 회기는 15일(정례회 11일, 임시회 4일) 뿐이다. 다수의석인 새누리당은 당내 경선에서 결정된 자당 의장 후보 대신 민주통합당과 일부 새누리당 의원이 야합을 통해 탈락한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자 본회의장 등원을 집단 거부하고 있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현재까지도 원 구성 합의를 깬 책임이 민주당에 있는 만큼 진정성 있는 사과와 현 의장 사퇴권고를 종용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자리싸움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새누리당이 결국 악수를 둔 만큼 모든 결과에 승복하고 무조건적인 등원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당에서 내세우는 명분에는 나름 타당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남탓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의회 정상화는 ‘남탓이 아닌 내탓도 있다’는 인식이 필요한 대목이다. 시의회 장기 파행의 가장 큰 책임은 의장에 있다. 이유야 어찌됐던 의장은 의회를 원만하게 이끌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결자해지 차원의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 새누리당 또한 다수당으로써 파행에 대한 책임을 남탓으로 돌리는 것은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다. 민주통합당도 집권당인 여당으로써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고 관례를 깼다는 비판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남탓으로만 돌리던 시각을 내탓으로 돌려야만이 의회가 진정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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