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좋은글

성남시의회는 돌팔이 議會

성남까치 2012. 8. 10. 17:26

사설/칼럼
성남시의회는 돌팔이 議會
데스크승인 2012.08.09     

성남시의회가 벌써 38일째 식물의회로 전락해 해체직전이다. 당초 민의를 대변하고 집행부를 견제·감시해야 할 의회가 이젠 스스로 의회이기를 포기한 모양새다. 2010년 제6대 의회가 출범한 이래 뭐 하나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다 2년 전반기를 허송세월로 마쳤다는 혹평을 듣었던 성남시의회. 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이재명 시장과 명분 싸움만 하다 ‘발목잡기’라는 비아냥을 들었고, 의회 여당인 민주통합당도 여당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집행부의 ‘거수기’라는 쓴소리만을 들었던 터다. 그래서 후반기 의회에 많은 시민들이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후반기 성남시의회는 달랑 의장 하나 뽑아놓고 그들만의 삼류영화를 찍고 있다. 새누리당은 후반기 의장 선출과 관련해 반란표가 나오면서 패닉상태로 접어들었고 반란표를 던진 의원을 찾아내고 의회에서 선출한 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등원 보이콧을 하고 있다. 여기에 여당인 민주당은 적극적 의회 정상화 노력없이 정치적 명분만을 내세우며 등원 압박이란 정치공세만 취하고 있어 책임지는 여당이기를 포기하고 있다.

이들의 유치한 삼류 정치행태로 인해 정례회기 50일 중 벌써 38일이 날아가 버렸다. 이들은 자신의 지역구를 다니며 크고작은 행사에 여전히 당당하게 얼굴 내밀기를 하고 있다. 자신들의 무의미한 명분 싸움이 권리인양 착각하며 보낸 시간들이 진정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써야 할 귀중한 시간들임을 이들은 모른다. 아니 정확히 말해 애써 모른척 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없어진지 오래다. 이렇듯 본연의 역할을 못하는 성남시의회를 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어떠한가. 지금 이들에게 ‘돌팔이 의원(議員)’이란 말이 제격일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의회는 무조건 정상화돼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절대 의무다. 더 이상 성남시의회가 ‘돌팔이 의회(議會)’가 아니길 기대해 본다.김대성기자 /sd1919@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