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합

분당 판교동이 시의원 '화풀이 장소?'

성남까치 2012. 7. 2. 10:39

분당 판교동이 시의원 '화풀이 장소?'
데스크승인 2012.07.02     

○…지난해 주민자치센터에서 물의를 일으켜 ‘시의원 제명’이란 불명예를 안긴 분당구 판교동에서 또다시 주민과 시의원간 막말과 고성 등이 오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

더구나 순수 주민행사를 정치적 행사로 비유하며 특정당 지지세력인 것처럼 공공연하게 말한 시의원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

지난 5월 말께 판교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자치위원회 주관 작품발표회공식 초청받지 못한 민주당 소속 A시의원은 행사 시작 전 동장 집무실에서 “특정당 사람만 초청하느냐. 이 동네 살고 있는데도 연락도 없이 행사를 하느냐 …”며 강하게 항의.

이 과정에서 A의원과 주민자치위 소속 B씨가 막말과 고성이 한동안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것. 다행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만류로 상황은 진정됐으나 이어진 본 행사에서 A의원은 주민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또다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표출.

A의원은 약식으로 진행된 인사말에서 “이 자리가 무슨 특정당 전당대회를 치루는 것 같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해 해당 주민들이 어리둥절 해.

당시 행사장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부인과 분당구청장, 모당 소속 도의원 2명과 시의원 1명 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어 다시 A의원은 동장실에서 구청장과 동장에게 30분 가량 훈시에 가까운 질책을 해 시의원의 파워(?)을 역력히 과시하기도.

행사장에 있었던 주민 E씨는 “동네 축제에 와서 해당 지역구도 아닌 시의원이 정치적 발언을 해 당황스러웠다”며 “판교동이 무슨 특정당 지지세력으로 치부하는 모습에 측은하기 까지 하다”고 일침.

A의원은 “다짜고짜 반말을 하면 누군들 기분이 상하지 않겠냐”며 “판교동에 사는 시의원인데 당이 다르다고 해서 연락도 하지 않고 당적을 빼버리고 소개를하면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주장.

주민센터 관계자는 “판교동이 지역구인 시의원과 도의원에게만 공식적인 초청장을 보냈고 다른 분들은 아름아름으로 찾아온 것으로 안다”며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는 순수한 주민행사로 공교롭게도 참석 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이어서 빚어진 오해일 뿐”이라고 해명.

A의원은 판교동이 아닌 인근 지역구 출신 의원으로 현재 판교동 소재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