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폭행 미국인 강사 입건

분당경찰서는 버스에서 60대 노인에게 욕을 하고 폭행한 미국인 영어강사 A모(24)씨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오후 11시10분쯤 성남시 모란역에서 분당 방면으로 운행하던 119번 시내버스에서 좌석에 앉아 있던 B모(61)씨에게 욕을 하고 목을 조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일행과 목소리를 높여 대화하는 것을 듣고 있던 B씨가 영어로 '조용히 하라'고 말하자 욕을 하고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목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12신고한 승객들의 요청에 따라 버스기사가 인근 경찰지구대 앞에 차를 세워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1차 조사한 뒤 돌려보냈고 30일 다시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28일 오후부터 각종 포털사이트에 '흑인 노인폭행' 등의 제목으로 폭행 장면이 담긴 1분18초 분량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공개된 영상 속 A씨는 버스 좌석에 앉아 있는 B씨에게 영어와 한국어로 욕을 해 옆에 앉은 승객이 소리를 치며 말리지만 B씨의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성남=김대성기자 sd1919@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