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지난 16일 육군훈련소 23연대에서 3주간의 하계입영훈련을 마친 뒤 가진 수료식장에서 아버지 정동춘 원사와 정봉구 후보생(사진 왼쪽)이 나란히 서 있다.<사진제공=학생중앙군사학교>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우 속에서도 3학년 하계입영훈련이 한창인 육군훈련소 23연대 야외 훈련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벌써 후보생들의 등줄기엔 하얀 소금 지도가 그려질 정도로 한 여름을 담금질해 왔다. 그렇게 반복하길 수십 차례! 지난달 26일부터 3주간의 지옥 훈련을 마치고 수료하던 지난 16일, 군복을 입은 닮은꼴의 두 사나이가 파이팅을 외치면서 웃고 있었다.
"우리 아들이 훈련을 잘 소화해내고, 견뎌내는 모습을 연병장 한쪽 끝에서 가끔씩 발견할 때면, 이내 가슴이 뭉클해지고, 이제 조국의 진정한 아들이 되어 가는 것 같아 가슴 뿌듯해지기도 했습니다. 아마 대한민국 아버지의 공통된 맘이겠지요"
자식을 지척에 두고 아는 척 하지 못한 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로지 훈련 잘 마쳐서 무사히 집에 돌아오기 만을 기다리는 심정은 비단 정봉구 후보생(22·동명대 2년)의 아버지 정동춘 원사(51·육군훈련소 23연대 중대 행정보급관)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우리시대 모든 아버지들의 자화상이자, 초상(肖像)일 것이다.
한편, 수료식을 마친 정봉구 후보생은 "아버지가 평소 군 생활하시는 이곳 육군훈련소 23연대에서, 3학년 하계입영훈련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아버지의 품에서 교육을 받는 것 같아, 어떠한 훈련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어 받아 대한민국 최고의 멋진 소대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가관이 뚜렷한 아버지의 모습대로, 아들 역시 아버지를 쏙 빼 닮은 씩씩한 모습으로 새롭게 변해 있었다. 하계입영훈련에 참여한 후보생들의 부모 가운데 제일 가까운 곳에서, 자식이 혹독한 훈련을 모두 이겨내고 조국의 아들로, 전투형 소대장 모드로 대변신한 현장을 최초로 목격한 아버지로서, 감동의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아울러 부전자전(父傳子傳)의 강골 리더의 모습으로 거듭 변신해 있는 아들의 수료식 장면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이면서, 환한 미소도 함께 어우러져 피어나고 있었다. /성남 = 김대성기자 sd1919@itimes.co.kr
'사람들·행사알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주혜 성남지사장 취임 (0) | 2011.08.01 |
---|---|
어느 소방관의 기도 (0) | 2011.07.27 |
새인물=한국석유관리원 강승철 신임이사장 취임 (0) | 2011.07.13 |
성남시 7급 공무원의 쓸쓸한 죽음 (0) | 2011.06.24 |
경찰관 기지로 목숨 구해..분당경찰서 (0) | 2011.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