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프롤로그-남한산성 일원의 문화유산 | ||||||||||||||||
한춘섭 광주문화권협의회장 겸 성남문화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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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57호로 지정된 남한산성은 한반도 중부권 역사의 문화유산 현장 그 자체다.
학자에 따라 한성백제시대 토성(土城)으로 거슬러 생각하지만, 한국사 전개 과정에서 중심적 무대로 된 고려-조선시대의 투쟁 이야기를 근거하자면 병자호란 이후 천주교 박해지로 주목되면서 한편, 한말 의병항쟁과 일제 식민지하에서의 항일투쟁 등 무수한 민족수난의 국난극복 성지로 관심을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관광명소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남한산성의 형세를 심상규의 <좌승당기(座勝當記)>에서는 ‘서북쪽은 깎아지른 듯한 협곡과 한수로 막혀 있고, 동남쪽은 영호남을 제어하고 경사(京師)를 막아낼 정도로 하늘이 만들어 낸 높은 산은 장자(長子)의 기상이요, 잔교(棧橋)와 검각(劍閣)과 같이 험한 형세는 앉아서 싸우지 않아도 이기지 않을 수 없는 땅’이라 했다. 따라서 ‘안으로는 넓고, 밖으로는 깎아지른 듯, 하늘이 만든 높은 성곽이다. 북으로는 한강과 마주하고 있고, 남으로는 여러 군을 껴안고 있는 듯하다.’함으로써 예나 지금이나 서울 근교의 보장(堡障)지역 내지 호국성지(聖地)로서 손색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1971년 남한산성이 경기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산성에 대한 문화재 보존연구와 복원에 따른 재조명이 1990년대 중반부터 광주권 지역문화계와 학계에서 활발하게 전개됐다. 또한 경기도는 산성 정비·복원 문제를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남한산성 종합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성곽 보수·정비와 행궁 복원이 2000년도부터 꾸준히 특별관리 시스템으로 활발해졌다. 이처럼 10년 가깝게 산성에 대한 복원·정비가 추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만족할 만큼의 남한산성은 역사와 문화유산의 현장이 못 되고 있음은 그 원인이 무엇일까? 이는 결론으로 말해서 방문객들에게 역사와 문화 현장에 대한 품격있는 유적지 조성·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매우 산만한 마을과 도로, 무질서한 음식점, 체계적인 문화유산 관리 부재로 인해 고품스러운 공원의 쾌적함도 반감되어진 상태다. 최근에 이르러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이제, 다시 태어나야 할 남한산성은 관리위원회-실무위원회 구성 및 문화권 공간 구성과 권역별 복원·정비계획이 수립돼 세부 사항들이 면밀히 검토돼 추진될 것으로 본다. 더불어 산성 주변까지 아우르는 공공 디자인과 경관 조성, 그리고 테마성 역사 프로그램을 위한 전문가들의 많은 연구와 참여, 더 나아가 장단기 계획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지역민은 물론 모든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문화 자존심이 될 문화유산 현장으로서의 남한산성이 거듭 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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