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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마비 환자 기능향상을 위해 적극적 치료 필요

성남까치 2008. 8. 28. 10:36

사지마비 환자 기능향상을 위해 적극적 치료 필요
경추손상환자 중 13%만이 상지재건술 받아

【성남】교통사고나 스포츠 손상 등 뜻하지 않는 사고로 인해 경추 손상을 입어 사지가 마비된 환자들이 상지재건술을 시행하면 조금이라도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치료 인지도로 인해 그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은 국내 상지재건술 실태 조사 결과 과거 3년간 경추 손상 환자 수는 1만3천466명으로 이중 사지마비 환자 수는 총 727명, 이중 상지재건술 시행 건수는 총 95건으로 사지마비 환자 중 13%만이 상지재건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공현식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사지가 마비돼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 중 적어도 65%가 상지재건술을 받으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727명 중 절반 이상인 472명 정도가 적절한 치료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상지재건술은 경추손상으로 인해 사지마비가 된 환자들에게 팔의 근육 일부를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수술로 먹기나 쓰기 동작을 위한 집는 힘을 증가시키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능력, 운전하는 능력 등을 향상시켜 사지마비 환자들의 독립된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술이다.
사지마비 환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덜 의존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상지(팔·손·손가락) 기능은 장이나 방광기능, 성생활보다도 환자들이 우선적으로 회복되기 바라는 기능이지만, 상지 기능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은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의료진이 함께 참여하는 경직클리닉을 운영해 사지마비 뿐 아니라 뇌성마비 환자에게 상지재건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뇌성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상지재건술을 시행한 후 만족도와 기능의 향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 모두 수술 전 보다 상지의 기능이 좋아졌으며 전체 만족도 또한 88%에서 충분히 수술할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현식 교수는 “경추손상 후 급성기 치료, 응급처치 그리고 인공호흡기의 발달로 인해 척추 손상 환자들의 생존율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삶의 질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팔, 손, 손가락을 움직이는 기능은 삶의 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고 상지재건술이 이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사지마비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할 만 하다”고 밝혔다.


김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