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모저모=故 심성민씨 영결식
=故 심성민씨의 장례예배. 고인이 어머니 김미옥씨와 유족들이 슬픔에 잠겨있다.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아프간 피랍 희생자 故 심성민씨의 영결식은 하늘도 슬픔을 함께 하듯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거행됐다.
아들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아 시신이 국내로 운구된 뒤에도 빈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심씨의 어머니 김미옥씨(61)는 아들이 가는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핏기 하나 없고 여윈 얼굴로 빈소에 들어선 김씨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오열하며 방바닥에 주저앉았고 옆에 있던 심씨의 이모들과 작은 아버지 의표씨, 누나 현정씨도 함께 흐느껴 울었다.
영결식은 샘물교회 신도와 생전에 심씨가 돌보던 장애우 제자들, 유가족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장례예배 형태로 진행됐다.
'부디 고통없는 곳에 가서 못다한 삶을 살아다오' 두손모아 기도.....
예배가 시작되고 고인이 생전에 장애우들과 같이 찍은 사진과 교회 수련회 때 찍은 육성이 담긴 영상이 영결식장 앞에 설치된 두 개의 스크린에 투사되자 한 장애우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영정 앞으로 달려나와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영상은 10여분의 분량으로 '늘 낮은 자의 마음으로 겸손히 섬겼던 오빠를 기억해요', '너의 선한 미소가 그립다', '성민아, 천국에서 웃으면서 만나자' 등의 교회 동료들의 애도의 글과 함께 고인의 생전 환한 모습이 담긴 모습이 함께 비춰졌다.
심씨가 소속된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는 "순종과 섬김의 삶을 산 성민씨의 희생은 결코 값 없는 죽음이 아니다"며 고인을 추도했고 아버지 진표씨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평소 그렇게 가진 것을 나누고 사랑을 베풀더니...부디 그곳에서 생시 마음먹은 대로 더 크고 넓게 뜻을 펼쳐라"고 말을 이었다.
헌화를 마지막으로 영결식을 끝낸 심씨의 시신은 샘물교회 사랑부(장애우부서) 동료 교사 8명의 손으로 운구됐다.
'오빠를 이렇게 보내면 않되는데......' 유족들 오열
심씨의 관이 영구차로 옮겨지는 순간 어머니 김미옥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쏟아지는 빗소리보다 더 큰 소리로 목 메어 울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장애우 제자들과 교회 신도들의 얼굴 위에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편 이날 영결식을 찾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시종 나란히 앉아 엄숙한 표정으로 영결식을 지켜봤다.
심씨의 시신은 오열하는 유족들을 뒤로 하고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의학연구용으로 기증됐다.
故 심성민씨는 경남 고성군에서 아버지 심진표씨(경남도의원)와 어머니 김미옥씨의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경상대 세라믹공학과를 졸업, ROTC 39기 출신으로 육군 7군단 7포병여단 중위로 전역했으며 지난 2006년 1월부터 샘물교회 사랑부 장애인부서 교사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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