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남은 21명의 생명과 안위 기원해 달라'
장대비 속 故 심성민씨 눈물의 영결식 거행
아프간 무장단체에 납치된 후 살해된 故 심성민씨의 영결식이 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장대비 속에 거행된 영결식에는 심씨의 부모 심진표(62.경남도의원), 김미옥(61)씨와 누나 현정(32), 동생 효민(25)씨 등 유족과 샘물교회 신도, 심씨가 돌보던 샘물교회 사랑부 장애우 제자 등 4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영면을 기원했다.
특히 피랍된 김지나씨의 오빠 김지웅씨와 故 배형규 목사의 형 배신규씨 등 일부 피랍자 가족들도 참석해 유족과 슬픔을 함께 했으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이근식 전 행자부장관, 고흥길 의원, 임태희 의원 등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영결식은 샘물교회 이희영 목사의 사회로 묵상기도, 고인소개, 추모사, 성경봉독 및 말씀, 유가족 대표 인사, 헌화 등의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10분짜리 영상에는 평소 장애우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봉사에 혼신을 기울였던 고인이 장애우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육성, 교회 동료들의 애도글 등이 담겨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적셨다.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은 소중한 것이며 성민씨가 얼마나 고귀한 가치를 가지고 아프간에 갔는가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며 "이 순간에 성민씨는 더 이상 고통과 분쟁, 부족한 것이 없는 곳에 있을 것이다"고 추도했다.
이어 아버지 심진표씨는 유가족 대표로 나와 "저희 큰 아들 성민이가 저 먼곳으로 갔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이웃을 사랑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고 사랑을 베풀고 싶어하던 내 아들이 이제 이세상이 아닌 부모의 곁을 떠나 저 먼곳으로 떠났습니다"라며 애써 슬픔을 참았다.
심씨는 "성민아! 부디 그 곳에서 생시에 맘 먹은대로 더 크고 넓게 너의 뜻을 펼쳐라"며 "저 하늘에서 故 배형규 목사님과 함께 남은 21명의 고위한 생명과 안위를 기원해 달라"고 말하자 영결식장에 참석한 이들은 연신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영결식이 끝난 뒤 샘물교회 사랑부 교사 등 8명이 심씨의 관을 안치실에서 영구차로 옮겨 실었고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또 한번 오열했다.
아프칸 두번째 희장자인 故 심성민씨의 시신은 유족들의 뜻에 따라 서울대병원에 의학연구용으로 기증됐다.
고인은 지난달 19일 아프간에서 봉사활동 중 무장단체에 납치된 후 31일 아프간 가즈니주 서쪽 10Km 지점 안다르 지구 아리조 칼레이 마을 도로변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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