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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가족병력+헬리코박터균 보유자....발병률 높아...

성남까치 2010. 3. 23. 16:41


【성남】부모, 형제가 위암일 경우 위암 발병률이 2.85배가 더 높고, 위암환자의 직계가족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그 위험이 5.3배까지 치솟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 동안 위암 직계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위암 직계 가족력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및 여러 인자와의 체계적 연구를 통해 이 두 가지 인자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가 2003년 5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위암 환자군 428명과 위암이 아닌 환자군 368명을 대상으로 위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조사해 21일 발표했다.
김 교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암 발병률은 직계 가족 중 위암이 있을 경우가 2.85배로 가장 높았고,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을 경우에는 1.85배, 흡연자은 1.83배, 어린 시절 시골에 거주했을 때는 1.53배, 매운 음식을 즐기는 경우에는 1.51배 더 높은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또 월 소득이 500만 원 이상과 100만~500만 원 사이 구간을 비교했을 때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500만 원 이상과 100만 원 이하를 비교한 그룹에서는 100만 원 이하에서 2.16배 더 높은 발병률을 나타내었다.
또한, 이들 위험인자는 단독으로 있을 때보다 복합될 때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암 직계 가족력과 헬리코박터가 동시에 있을 경우에는 위암 발병률이 무려 5.32배로 높아졌고,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서 흡연을 한 경우에는 4.86배 더 높아졌다.
김나영 교수는 “어린 시절의 주거형태가 위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5세 미만의 어린 나이에 일어나기 때문이다”며 “헬리코박터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는 시골에서 더 잘 감염되는데, 성인이 되어 도시생활을 하더라도 유년기를 시골에서 보냈다면 위암 발병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