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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급성바이러스 간염 77% A형 간염으로 조사돼

성남까치 2009. 7. 1. 15:09

국내 급성바이러스 간염 77% A형 간염으로 조사돼
2세 이상 어린이 백신 접종 권장

【성남】최근 A형 간염에 의한 급성 간부전 환자가 급증하면서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포괄적이면서도 상세한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전체 A형 간염이 전체 간염환자 중 77%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급성간염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팀은 국내 성인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A형, B형, C형, E형 간염)의 분포와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성남지역 4개 종합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분당제생병원, 분당차병원, 성남중앙병원)에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를 동일한 진단기준으로 전향적으로 수집해 조사했다.
2년 동안 성남지역에서 바이러스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는 모두 771명이었고, 이중 77%에 해당하는 595명이 A형 간염이었고, A와 E의 중복감염이 6%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A형 간염이 약 83%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급성간염의 원인이었다. E형 간염이 2%, B형간염 4%, C형간염 3%, 기타 바이러스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간염 등이 8%를 차지했다.
급성 간염에서는 단연 A형 간염 환자가 595명(77%)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성남시 인구를 100만명으로 추정하고 이들 중 입원이 필요한 심한 간염환자들이 4개 병원에 입원했다는 추정하에 매년 인구 10만명당 35명의 급성바이러스 간염이 발생하고, 이 중 30명이 A형 간염이라는 결과다.
A형 간염 환자의 97%의 환자는 순조롭게 회복되었지만 6.6%는 신기능 이상이나 장기적인 담즙정체성 간염 등 합병증을 앓고 난 후에 회복되었고, 0.5%는 간이식이 필요한 전격성간염으로 진행했고, 0.2%는 간부전에 의해 사망했다.
A형 간염 환자의 평균나이는 30.7세이고 남자가 61%를 차지해 젊은 남성들이 A형 간염에 좀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상발현 후 평균 6일 후에 병원에 입원하고, 환자들은 평균 7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A형 간염의 2년간 월별추이를 보면 주로 5월~8월에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가 9월 이후부터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80%가 3월~8월에 발생했다.
한편, 급성 B형 간염에 걸린 환자(34명)의 평균나이는 38세였고, 남여 비율은 27/7로 남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 봄여름에 주로 많이 발생했고 고열보다는 피로감, 소화기증세, 황달이 흔한 증상이었다.
급성 C형 간염으로 진단된 환자(22명)의 평균 나이는 47세, 남여 비율은 11/11로 같았고, A형 간염과는 달리 가을~겨울(9월~2월)에 흔히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피로감과 복부불편감이 흔한 증세였고, 고열과 황달은 일부에서만 호소했다.
정숙향 교수는 “급성 간염의 77%가 A형 간염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A형 간염백신의 1차적 대상으로 알려져 있는 만성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혈우병환자, A형간염환자나 혈액에 접촉하기 쉬운 의료인, 우리나라 2세 이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하며, 30세 미만인 사람들에게도 A형 간염 백신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