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당 율동시민 공원, 관리소홀로 범죄사각지대 전락

성남까치 2008. 6. 2. 14:04

분당 율동시민 공원, 관리소홀로 범죄사각지대 전락
일주일새 공원내 매점 3곳 털려


【성남】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자연시민공원인 율동공원이 심야와 새벽 시간대에 범죄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더구나 일주일여 동안 공원내 매점 3곳이 범행대상이 돼 공원 관리 주체인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측의 관리소홀이 범죄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경찰과 시설관리공단 및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과 28일 오전 2~4시께 율동공원 내 2개의 매점에 설치된 자동판매기 6대가 동일한 수법으로 훼손됐으며, 자판기 안에 있던 현금 또한 모두 사라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6일 당시 매점측에서 자체 설치한 CCTV에는 2시간여 동안 용의자로 추정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의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 범행을 벌이는 장면 등이 생생하게 촬영돼 경찰이 증거자료로 확보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28일에는 시설관리공단이 CCTV를 설치, 관리하는 또 다른 매점의 CCTV가 전혀 작동을 하지 않았으며, 당시 관리소측에서 날씨관계를 이유로 처음부터 작동을 중지시킨 것으로 파악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0일 오전 3시 25분께 공원 내 또 다른 매점 1곳이 출입문이 훼손되고 매점안에 있던 현금과 열쇠꾸러미가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매점측에서 자체 설치한 CCTV 관리업체인 P사는 매점 침입 경보를 접하고 순찰차를 출동시켰으며 현장 접근을 위해 공원측에 차량 차닥막 개방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원관리소측의 반응이 없자 결국 경찰에 신고, 인근 서현지구대 순찰차가 도착한 뒤에서야 겨우 현장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관련 CCTV 동영상에 나타난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인적사항을 특정하는 등 수사를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관리 소홀 문제가 제기되자 시설공단 관계자는 “현재 야간경비는 2명이 배정돼 있으며 2시간 주기로 공원순찰을 한다”며 “첫 절도사건 이후 경비강화 조치를 했는지 등의 여부는 해당 담당자가 현재 휴가중으로 자세한 사항은 현재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새벽운동을 하는 주민 J씨는 "새벽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다 곳곳에서 술판을 벌인 흔적을 자주 목격한다"며 "공원을 순찰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K씨는 "매점 4개 중 3곳에 도둑이 들어 자판기가 고장났다는 말에 놀랐다"며 "야간 관리 인원이 분명 있는데도 연이어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공원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sd1919@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