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학 총장이 자신의 월급과 원고료, 강의료를 빠짐없이 모아 ‘총장급여 적립 신입생 다자녀(多子女) 장학금’(약칭 嘉泉 다자녀 장학금)을 신설해 다자녀 가정의 학부모들에게 다산(多産)을 위로 격려하는 장학금을 지급해 화제다.
경원대학교 이길여 총장은 16일 국제어학원에서 ‘嘉泉 다자녀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2010년 신입생 가운데 셋째 이후의 자녀를 둔 학부모 1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다자녀 학부모에게 학교가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학금은 매년 신입생 학부모 약 100여 명에게 지속적으로 지급될 방침이며, 신입생이 넷째 이후의 자녀인 경우 자녀의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을, 셋째 자녀인 경우 1인당 100만 원을 지급키로 했다.
이번 장학금 수여는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지급해 오던 관행을 깨고 해당 학부모를 초빙해 총장이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신입생이 넷째 이후인 경우 2010년 기준으로 인문사회계열은 약 500만 원, 이공계열은 약 600만 원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길여 총장이 교비가 아닌 자신의 사비(私費)를 쾌척해서 ‘다자녀 장학금’을 신설한 것에 대해 국가 백년대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출산율 저하를 막는데 교육자로서 힘을 보태기 위함이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 현재 가천의대 설립자이자 가천길의료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이 총장은 지난 1958년부터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면서 1천 명이 넘는 신생아를 분만시켰고, 각종 부인병 예방과 치료에도 앞장서 왔다.
이 총장은 “출산율 감소로 경제 발전이 위협받는 등 국가 미래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2015년부터는 대학 입학 학령인구마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해 대학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출산 장려를 하고 있지만, 국가 대계가 걸린 중대사이므로 다자녀 가정을 돕기 위해 국민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교육·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남교육청, 행복한 학교만들기 위한 학생인권부장교사 워크숍 성료 (0) | 2010.08.24 |
---|---|
분당도서관, 오는 16일 학부모 대상 '변화하는 교육정책' 자녀특강 (0) | 2010.04.13 |
NHN 분당 정자동 신사옥 마련해 입주 (0) | 2010.03.23 |
양재길 성남교육장, 3월1일자 취임 (0) | 2010.03.02 |
성남보호관찰소, 학업중단 학생 대상 복학설명회 가져 (0) | 2010.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