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진 더 이상 강건너 불구경 하면 안돼!!

성남까치 2010. 3. 11. 16:43

 

 

기고자=성남소방서 예방과 박성균 소방사

세계적인 자연재앙 지진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다.
최대 30만명이 숨졌다는 중남미 최빈국 아이티 지진, 역사상 7번째 규모로 불리며 지구 자전축을 8㎝나 이동시킨 칠레 지진, 뒤이어 터진 필리핀, 대만 지진 등 경인년 3월이 채 가기도 전에 그야말로 지구촌 곳곳이 지진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그 피해규모가 다른 어느 때보다 큰 탓 일까? 고등학교 수업시간에나 들어봤을 법한 환태평양 조산대, 대륙이동설에 대해 듣는 것도 익숙한 일이 되었으니 바다 건너 발생한 지진의 위력이 대단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관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지진은 공포의 대상일 뿐 나하고는 상관없는 재난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며칠 전 TV에서 보여준 인터뷰 내용은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 준다.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시민들은 “생각을 안 해봤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비단 TV에 나온 시민들뿐만이 아니라 당장 내 옆에 있는 가족과 친구 심지어 아내 조차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진이 엄청난 재앙인건 알지만 대한민국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식이 지나칠 정도로 깊게 인식돼 있는듯 싶다.
한반도는 지난 200년 동안 큰 지진은 없었지만 최근 10년간 미약하나마 꾸준히 발생빈도가 증가세에 있다. 지난해 동안 발생한 지진이 최근 10년 평균을 상회한 것만 보아도 더 이상 강 건너 불 구경할 일이 아닌 듯하다. 이제는 시민모두 그리고 나라 전체적으로 지진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정부에서는 심각성을 인식해 여러 가지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지진대처법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활단층 조사, 내진설계 등 구조적인 문제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시민들 스스로가 지진에 대한 안전의식을 느끼고, 대피요령 숙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한다. 그래야만 만약에 있을 지진에 우리는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만사불여튼튼이라고 하지 않았나! 준비해서 나쁠 건 전혀 없다. 이제는 이웃나라 재앙을 월드뉴스의 한 장면으로만 기억하기 보다는 당장 내 앞에서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될 것 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