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행사알림

세심한 배려로 동료 생명구한 분당경찰

성남까치 2009. 11. 10. 10:05

뇌졸중 증상 최단시간내 치료 받아야...

 

 

사진=분당경찰서 상황실 최성권 경위

【성남】삶의 운명을 갈라 놓을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직장 동료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한 경찰관의 삶을 새롭게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제64주년 경찰의 날인 지난 10월 21일 새벽 1시 30분께 분당경찰서 야간 당직 상황실에서 근무중인 수사과 소속 황병희(57) 경위는 갑자기 뒷 목이 뻐근해 지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좀 쉬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이때 황 팀장과 같이 당직 근무를 하던 동료 직원인 최성권(46) 경위는 이러한 행동을 보인 동료를 예사롭게 지나치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휴식을 취하라고 했을 터인데 최 경위는 왠지 예감이 좋지 않아 황 경위의 옆에서 상태를 지켜봤다.
정신이 혼미하고 걸음걸이가 부정확하며 발음 또한 어눌해 지는 황 경위의 모습을 지켜본 최 경위는 아니다 싶어 119에 급히 연락을 취하고 가족에게도 긴급 연락을 취했다.
오전 2시 4분께 119 구급대가 도착하고 구급대가 황 경위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사람이나 장소 그리고 시간 개념이 떨어지고 정신 혼란 증상과 언어구사 능력이 떨어지는 뇌졸중 최기 증상인 것을 확인한 뒤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로 향했고 최초 이상 증상 발견 55분 만에 의료진의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당시 119구급대 이병선 반장은 “뇌졸중 초기 증상을 보여 구급차 안에서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며 최대한 단시간안에 도착하려 했다”고 전했다.
황 경위는 응급실에서 다행히 출혈이 없는 상태에서 왼쪽 중대뇌동맥이 막인 것으로 CT촬영결과 확인돼 경정맥혈전용해제를 투여 받고 오전 3시 41분께 경동맥혈전용해술을 시행해 막힌 혈관을 뚫었다.
병원측은 황 경위의 현 상태에 대해 “말과 행동에 가벼운 불편암을 느끼는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상태”라며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환절기 등 감기환자가 많은 기기에 뇌졸중 환자도 증가하는 게 보통이다”며 “뇌졸중 증상이 있을 때는 좋아지든 나빠지든 상관없이 무조건 빠른 시간안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119구급대와 병원측은 “세심하게 관찰하고 빠른 조치를 취한 경찰 동료의 세심함이 평생 장애나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었던 상황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킨 주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제64주년 경찰의 날인 당일 기념식에서 본청장 표창을 받기로 돼 있었던 황병희 경위는 현재 정상적으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동료직원의 세심한 배려에 다시한번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