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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학술심포지엄

성남까치 2009. 9. 21. 10:46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학술심포지엄
  
(광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소설과 뮤지컬로 남한산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남한산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는 19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 행궁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2009 남한산성 국제학술 심포지엄'(경기문화재단.한국건축역사학회 공동주관)을 개최했다.

   남한산성 심포지엄은 성남문화원 주최로 1996년과 97년 열린 적이 있으나 경기도 차원에서 학술대회를 주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문화유산 등재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 듯 이날 심포지엄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장경호 한울문화재연구원 이사장, 니시가야 야스히로 일본 성곽사학회장, 웨이춘청 중국 지린대 교수, 이천우 문화재청 전문위원, 서치상 부산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17~18세기 일본과 조선 성곽연구에 평생을 바친 니시가야 회장은 일본의 조선식 산성에 대해 발표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대회 중국대표위원을 역임한 웨이춘청 교수는 중국 산성과 유네스크 등재에 관해 소개했다.

   장경호 이사장은 행궁터 발굴과 대형 기와의 출토과정을 설명한 뒤 "복원된 행궁권역을 빈 집이 아닌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경기도는 2000년부터 행궁 복원에 착수해 2002년 상궐 72.5칸, 2004년 좌전 26칸을 복원한 데 이어 하궐 154칸을 복원 중이다.

   이천우 전문위원은 축성법(築城法)과 관련해 "병자호란 이후 150여 년간 증축과 재축을 거듭해 조선시대 성곽 축조법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무기의 변화에 따른 방어체계를 보여주는 성곽"이라며 "통일신라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 역사의 흔적을 품고 있어 역사적,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치상 교수는 축성조직에 대해 "임진왜란 직후 축성공사로 최초 사례로 승군(僧軍)을 부역에 동원하는 관행을 마련했고 승영사찰(僧營寺刹.승군이 주둔하던 절)의 선구적 사례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은 672년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 터를 활용해 1626년 조선 인조 때 본성과 옹성 11.7㎞로 축성됐으며 1963년 사적 제57호로 지정됐다.

   경기도는 2018년까지 대대적인 복원.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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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9-09-19 10: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