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특별기고=근면하고 민첩한 쥐의 지혜를 배우자

성남까치 2007. 12. 20. 11:12
근면하고 민첩한 쥐의 지혜를 배우자
 무자년 새해 쥐띠 해가 성큼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12지와 10간이 융화가 되어 60갑자를 이루고 12지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해가 쥐띠 해다. 새해에는 국운이 열리고 모든 사람들의 근심이 사라지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정해년 한 해 동안 우리사회가 온통 아우성으로 가득한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12지의 끝자락인 돼지해가 주는 의미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조상들은 쥐는 곤경에 처했을 때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는 영리한 동물로 여기며, 한 구멍에만 목숨을 의지하지 않는 쥐의 지혜를 배우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쥐띠들은 위험감지에 뛰어나고 적응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화나 동화속에 등장하는 예를 들지 않아도 부지런히 양식을 모아 먹이를 준비하고, 수 없이 많은 개체들이 천적인 고양이나 족제비들에게 잡아먹히면서도 더 많은 수의 출산을 통해 그 종족을 이어가고 있는 쥐는 생태 환경적 측면에서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뒤 돌아 보지 못하고 앞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는 방향에 맞닿아 있다.
 밀림의 성자라고 일컬어지는 시바이저(Schweizer, A.)도 자기만족을 위해 적도에 뛰어들어 원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 했고 천재적인 대학자로 백성을 어여삐 여겨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이나 백성을 궁휼히 여겨 성군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정조대왕도 결국 자기만족을 위해 목표를 향해 매진했던 것이다.
 그들의 삶이 후세에 회자되어 귀감이 되는 것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과정이 더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기만족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그것은 마음의 평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의 평화가 전제 되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마음의 평화를 찾아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일이다.
 반만년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민족은 수없이 많은 외침을 겪으면서도 민초들이 들불처럼 들고 일어나 국난을 극복하고 나라를 바로세우는 지혜를 발휘하곤 했다.
 10년전 국가부도위기가 우리 앞에 닥쳐왔을 때도 우리는 금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해 위기로부터 나라를 구하는 구국의 길에 한마음으로 지혜를 모았고 또 다시 서해안의 검은 재앙이 민초들의 생계를 위협하자 끊임없는 생명력으로 산야를 뒤덮는 고사리와도 같은 민첩한 몸짓으로 고난을 이겨내고 있다.
 정해년 끝자락에서 다시 한해를 맞으며 태안반도 해변을 뒤덮은 자원봉사의 물결은 거룩하기에 앞서 아름답다. 이 아름다운 물결은 무자년 새해에도 어김없이 우리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 새로운 희망의 불을 지피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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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0 일자 전국매일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