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학·건강

`병원감염' 제2의 병

성남까치 2007. 8. 7. 12:51
`병원감염' 제2의 병
 

 

분당 재생병원 감염관리실 정춘화 담당
 
 
 
 
 

 병원감염은 질병을 고치려고 입원하는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는 없었던 감염병이 입원 후 병원이라는 환경에서 얻은 감염 때문에 제2의 병을 병원에서 얻는 상황을 의미한다. 
 

 병원이라는 곳은 병의 집합지이고 감염되기 쉬운 병약자가 모이는 곳이어서 병원감염은 1800년대부터 서구에서는 문제시 되어 왔다. 근래에 들어 우리나라는 의료보험의 실현화와 건강의식의 변화로 인해 병원치료의 증가를 가져왔으며 그에 따라 병원이라는 감염위약환경에의 폭로를 가중시켰다. 
 

 병원은 여러가지 질병을 가진 환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일반지역 사회보다는 여러가지 병원성미생물이 더 많을 뿐 아니라 이 병원체들은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했던 항생제에도 높은 내성을 지니고 있어 치료에도 민감하지 않다. 더구나 입원을 요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질병 때문에 면역이 감퇴되어 건강인들보다 쉽게 감염된다. 병원감염은 입원환자의 보호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인들의 보호라는 측면에서도 비중이 크다. 
 

 선진국, 특히 미국과 영국에서는 국민보건상 병원감염의 비중을 실감해 1960년대부터 병원감염에 관한 연구를 거듭하다가 1970년대에는 질병관리센터가 중심이 되어 미국의 전국병원을 대상으로 병원감염관리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본 효과 및 효율성에 관한 연구를 수년간 광범위하게 수행했다. 이 연구보고서에서 이들은 병원감염의 1/3은 예방가능한 감염들이며 병원감염관리를 철저히 이행하므로써 병원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환자들의 감염으로 인한 사망과 고통을 덜어주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했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병원들은 질병관리센터에서 년 수주씩 훈련을 받으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병원감염관리사무자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병원이 환자들에게 위험한 장소가 되는 이유는 첫째, 일반지역사회에 비해 여러 종류의 병원체를 가진 감염원(환자)이 모여있고 두번째, 감염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거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이 형성된 병원체들이며 세번째, 각종 암, 당뇨병, 뇌혈관질환등 면역기능이 저하괸 환자와 항암제, 부신피질호르몬, 방사능 등 면역억제제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건강인에게 는 감염되지 않는 우리가 몸에 지니고 있는 정상균총(normal flora)에 의해 치명적인 기회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네번째, 도뇨관, 수액관의 체내 삽입, 수술, 출산 등 벼원체에게 쉬운 침입구를 제공해 주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며 다섯번째, 셈멜와이쓰의 산욕열의 경우와 같이 의료인에 의해, 또는 의료기기에 의해 한 감염자로부터 비감염환자로 부주의할 경우 전파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서 발생된 감염의 경우처럼 병원감염은 현재 우리의 지식과 기술로는 예방할 수 없는 것이 많다. 병원감염중에서 현재까지도 문제가 되고있는 것은 거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병원포도상구균(Hospital staphylococci)이다. 수술창상 감염뿐만 아니라 쇠약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폐렴이나 패혈증을 일으킨다. 이병원포도상구균은 신생아에게도 위험하다. 어떤 산과병원에서는 배꼽자른 부위, 피부, 또는 눈등 신생아의 포도상구균 감염이 드물지 않게 있을 수 있으며 모성에게 전파되어 유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심각한 병원감염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의료인의 손이다. 
 

 아직 병원감염관리정책이 확립되지 않은 우리나라는 예방가능한 병원감염예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추측된다. 따라서 병원감염관리사업은 법적인 문제나 편익계산에 앞서 의료인 또는 의료기관의 기본적 목표인 `환자의 이익'을 위해 시급히 확립돼야 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