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검출 성남 옛 시청사 인근 성남시민회관서 공연 및 각종행사 버젓...시민 건강권 무시??
옛 청사 발파 직전 모습(10.31)
발파와 함께 비산먼지가 날리는 모습
발파 후폭풍 등으로 가로수와 전신주가 옛시청 뒤편 길가에 쓰러져 있는 모습
옛 시청사 모습과 오른쪽 성남시민회관이 위치해 있다.
성남문화재단과 일부 정치인들이 석면이 검출된 옛시청사와 인접한 시민회관에서 각종 공연과 행사를 버젓이 진행해 비난을 사고 있다.
21일 성남문화재단과 지역정치 및 시민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발파공법으로 해체한 옛 시청사 건물 잔해에서 석면이 발견되면서 철거작업이 중단됐다.
그럼에도 석면이 검출된 옛 시청사 건물과 불과 20여m 떨어진 성남시민회관(대극장 및 소극장)에서 각종 공연과 대관업무가 행해지고 있다.
지난 11월 12~13일 양일간 가족뮤지컬인 피터팬 공연이 있었고 지난 10일 1천여석의 대극장이 매진된 가운데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또한 11월 초순께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문화가정 음악회가 열리는 등 11월 15건, 12월 현재까지 14건 등 총 29건이 대관돼 각종 공연 등이 이뤄졌다.
문화재단 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총 53건의 대관이 예약돼 있으며 현재 수시로 예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치권 인사들 또한 장소 마련의 어려움을 빌미로 성남시민회관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해 눈총을 받고 있다.
21일 오후 성남시민회관 대강당에서는 모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성대하게 치뤄졌으며, 이보다 앞선 지난 6일에도 가장 먼저 석면 피해 우려를 제기한 정치권 인사도 같은 장소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지역 주민 김모(47)씨는 "석면이 검출된 것이 사실이고 그 처리도 불분명한데 알만한 사람들이 그곳에서 출판기념회를 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완전한 처리가 이뤄지기까지 모든 공연 및 행사는 중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시민단체 관계자는 "석면은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의 그림자"라며 "석면 존재 우려가 있는 만큼 시민의 생명 건강권은 최우선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단 관계자는 "11월과 12월 공연은 사전에 예약돼 있어 어떻게 할 수 없는 사항이였고 대여주체들도 인지하고 있는 사항이다"며 "내년 6월 이후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면 소음과 주차문제 등이 야기될 것을 예측해 현재 하반기 예약은 받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옛시청사 건물 철거는 발파공법으로 철거하려다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인근 지역의 정전사태를 야기했으며 당시 엄청난 비산먼지가 발생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석면 함유 의혹을 제기하며 공사중지를 요구했고 이후 석면이 검출됐다.
/성남=김대성기자 sd1919@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