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합

성남 옛 시청사 발파 작업으로 정전 소동, 시민 안전 담보 공사 비난

성남까치 2011. 11. 2. 09:43

 

 발파 당시 옛시청사 모습...비산 먼지가 가득하다...

사진설명=옛 시청사 발파 작업 후 청사 내 조경수가 쓰러지며 전봇대 등이 파손되고 장시간 정전이 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옛 시청 뒤편 골목길을 가로 막은 전신주와 가로수가 어지럽게 널려져 있고 간판이 파손돼 있다./사진제공=인천일보 독자 김준환씨

 


 

성남시의 옛 시청사 발파 해체 작업으로 인해 상가 간판이 부서지고 전봇대 4개가 파손돼 인근 태평2동 주택가가 10시간 넘게 정전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쯤 이재명 성남시장과 지역 출신 국회의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옛 시청사 해체 발파식이 열렸다.
발파 해체공법(점진붕괴와 전도공법 적용)으로 진행된 이날 발파식 직후 본관 건물이 붕괴되면서 뒷편 신관 건물이 뒤로 밀렸고 옛 청사 뒤편에 있던 조경수 10여그루가 뒤편 골목길로 넘어졌다.
넘어진 조경수가 골목길 전기줄을 덮치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한 전봇대 4대가 파손됐다.
파손된 전봇대가 넘어지며 일부 상가 간판이 파손됐으며 이로 인해 주변 507세대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한전은 사고 발생 직후 긴급 복구반을 현장에 급파해 전신주와 전기줄 및 변압기 교체 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10시 쯤 복구를 완료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주변 주민들은 시에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불만을 쏟아 냈다.
인근 주민 A씨는 "시립병원만을 생각해 무리하게 철거를 진행하는라 안전대책이 미흡했던게 아니냐"며 "주민 생명을 담보로 공사를 강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인 B씨는 "먼지가 2km 넘게 날아갔다고 한다"며 "시청이 이전하면서 장사도 접을 판인데 이런 일까지 당하니 착찹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발파 당시 안전망과 분진막 설치와 안전대책 마련 등에 대한 과실여부가 있는지에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중이다.
성남시 승격(1973년 7월) 10년 뒤인 1983년 10월 5일 준공된 태평동 시청사는 2009년 10월 여수동 새 청사가 개청할 때까지 지역 발전과 애환의 상징이었다.
10년 전 41만명의 인구가 올해 97만명으로 늘어 행정수요가 급증하면서 새 청사에 자리를 내줬다.
이번 철거 비용으로 6억658만원과 폐기물 처리비용 2억7천500만원을 합쳐 8억8천158억원이 예산이 책정됐다./성남=김대성기자 sd1919@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