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분당을 보궐선거..후보군 움직임
이명박 정권 집권 4년차의 풍향계이자 대선, 총선을 앞둔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4·27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 예비후보등록이 지난달 28일 시작되면서 출마 후보군이 서서히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성남 분당을은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태희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텃밭'으로, 민주당은 'MB심판론'의 상징적 지역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남 분당을은 전·현정권 거물급 인사들의 빅매치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나라당 후보로는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이 출마채비를 갖추고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분당에 15년째 살고 있어 '분당 토박이'인 강재섭 전 대표는 1월 중으로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고 사무실을 여는 등 본격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박계동 전 사무총장도 예비후보등록 시작 직후 후보등록 마친 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준비를 끝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강 전 대표는 분당에 15년째 살고 있어 사실상 연고지나 마찬가지인데다 기회가 되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출마를 준비 중"이라며 "박계동 전 총장도 예비 후보등록을 하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 박 전 총장 외에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와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이 한나라당 간판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는 김병욱(45) 분당을 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다지며 지역 민심얻기에 나섰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출마가 예상되는 한나라당 거물급 인사에 비해 인지도면에서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새 인물 영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7.28 재보선 당시 은평을 영입이 추진됐던 신경민 전 MBC 앵커의 영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신 전 앵커가 은평을에 이어 분당을 출마 역시 고사하고 있어 영입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신 전 앵커 외에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의 이름이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경민 전 앵커가 출마 의사를 밝히기만 한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분당을에서 승리한다면 총선과 내년 대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계기가 돼 당 내에서도 분당을 후보 선정에 심열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