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합

기상청이 발령하는 주의보 3개 중 한 개는 '가짜주의보'

성남까치 2010. 10. 1. 16:29

기상청이 발령하는 주의보 3개 중 한 개는 '가짜주의보'

기상청에서 발령하는 각종 기상특보(주의보+경보)가 하루 평균 3.8건에 달하지만, 정확도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영수 의원(성남수정)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상청에서 발령한 호우, 대설, 폭염 등의 각종 기상특보는 3천846건으로 하루 평균 3.8건에 이르지만, 정확도는 67.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곧 3건 중 한 건은 '오보'라는 것이다.

더욱이 기상상황이 특보기준에 도달했는데도 기상청이 특보를 발표하지 않은 경우(미발표특보)는 194건으로, 이를 포함하면 '실질적인 기상특보의 정확도'는 63.9%로 떨어진다.

실제 지난 2일 태풍 곤파스 상륙 시 태풍경보가 상륙 30분 전에야 발령돼 재해대책본부가 미처 손을 쓸 수도 없었고, 추석연휴 첫날 수도권의 집중 호우에도 특보는 5-10분 전에야 발령돼 국민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신영수 의원은 "기상특보는 각종 기상 현상으로 인해 재해 발생의 우려가 있을 때 이를 경고하기 위해 발표하는 기상예보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부정확성 때문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정확도 향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부정확한 특보 남발로 인한 혼란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 김대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