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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에서 출산..모녀 모두 건강

성남까치 2010. 2. 1. 10:46


【성남】“13년 동안 구급활동 중에 그때처럼 긴장된 건 처음이였고 소중한 생명을 직접 받아 영광이다”
구급차로 병원으로 호송되던 임신부가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차안에서 안전하게 분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분당소방서 수내119안전센터 소속 김순옥·김남규 구급대원은 지난 27일 오전 1시 25분께 분당구 정자동 S아파트에서 “출산이 임박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양수가 파열된 임신부 김모(37)씨를 구급차에 태우고 분당구 구미동 소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로 향했다.
그러나 이미 양수가 터진 김 씨의 상태를 파악한 김순옥 대원은 구급차에 비치된 분만세트에서 솜과 소독포를 꺼내 분만에 대비했다.
김순옥 대원은 분만을 유도했고 병원에 도착하기 직전인 같은날 오후 1시 48분께 건강한 여아가 태어났다. 이들은 산모와 태아를 병원 의료진에 안전하게 인수했다.
김순옥 대원은 “여러종류의 구급출동을 경험했지만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받은 건 처음이다”며 “종합병원과 연계한 임산부 전담 구급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순옥 소방교는 지난 97년 7월 구급특채로 임용돼 13년 동안 8천500여건의 구급출동을 경험한 베테랑 구급대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분당소방서는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임산부 전용 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