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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의 탄천메아리=과학적인 한글 ‘월드 베스트’

성남까치 2009. 10. 13. 09:18

과학적인 한글 ‘월드 베스트’
김명호 성남시 수내1동 동장
2009년 10월 12일 (월) 14:52:31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금년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반포하신 지 563돌을 맞는 해이고 세종대왕께서 이 땅에 탄생하신 지 612돌이 되는 해다.
한글은 1443년 세종대왕께서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훈민정음 28자를 만들어 처음 창제하시게 되었으며 세종대왕께서는 600여 년 전 당시 백성들이 자기 뜻을 잘 펴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리시어 오랜 연구 끝에 우리 한글을 만드신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한글의 소중함을 생각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생각을 표현하고 말할 수 있는 우리만의 글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 알지 못하고 마치 물이나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한글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유네스코에서는 과학적이고 창의성이 뛰어난 언어라는 것을 인정해 지난 1997년 10월 1일 훈민정음을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지난 10월 6일 미국 메릴랜드대 로버트 램지 교수는 특별 강연회에서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세계에 없다”고 극찬한 바 있다.

그렇다. 한글은 발음의 기관구조에 천(天), 지(지), 인(人)의 철학, 사상까지 더해진 문자로서 지구촌 어느 나라에서도 한글처럼 많은 발음과 음성표현을 글로써 나타낼 수 있는 언어는 거의 없다. 이는 바로 자음과 모음으로 결합해 쓰기 때문으로 유네스코는 이러한 한글의 우수성과 세종대왕의 위대한 뜻을 기리기 위해 1989년부터 각 나라의 문명퇴치에 공(功)을 세운 사람들에게 세종대왕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국어(한글)는 민족의 얼을 지배하며 국어정책의 결과는 국민정신은 물론 경제·외교·산업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 46년간 국·공휴일로 기념해 오던 10월 9일 한글날이 단지 국·공휴일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어 그나마 한글창제의 고마움과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마저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한글날의 부활과 우리 역사를 바로 알자는 차원에서라도 국사과목의 중요성을 재검토해 한글사랑 나라사랑 범국민적인 공감대형성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은 정보화에 있어 우리나라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한글의 우수성 때문이다. 컴퓨터 자판을 보라. 왼손은 자음, 오른손은 모음을 치도록 돼 있어 양손을 이용한 빠른 속도의 타이핑이 가능하다. 세상 어디에도 이런 문자는 없다. 외국인들을 상대로 우리 한글을 가르치면 불과 40여 분 만에 한글로 표기한다고 한다. 우리가 학창시절 영어 알파벳 배우는 데 몇날 며칠이 걸리지 않았던가?
휴대전화 문자 자판키를 보더라도 천·지·인 삼재를 형상한 ·  ㅡ ㅣ 세 개면 모든 모음을 표기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의 예를 보자. 영어의 알파벳으로는 한글만큼 용이하지 못하다. 일본은 히라까나, 가타카나를 쓰는데 이걸 외워서 타이핑하려면 이 역시 어려운 일이다. 중국글자인 한자를 컴퓨터로 입력하려면 얼마나 힘든지는 쳐보지 않아도 그 고충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한글의 우수성은 무수히 많다. 삼재(三才)와 오행(五行)의 우주원리가 담긴 한글, 알파벳보다도 월등히 우수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세계 최고의 문자!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갈고 닦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