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경제용어해설-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성남까치 2009. 6. 22. 13:26

기호일보 6월 22일 보도

 

한 나라의 총체적인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잣대로는 경기와 물가를 꼽는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생산과 소비가 왕성해지고 고용도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뒤따르기 쉽다. 반면 경기가 나빠지면 국내·외 소비와 투자가 악화돼 생산과 일자리가 위축되고 아울러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이는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이다.
역사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은 공급 측 요인에 의해 발생됐다. 1970년대 초와 1970년대 말 두 차례에 걸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가격을 크게 인상하자 산업 전반에 걸쳐 석유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직접적인 물가 상승 압력과 함께 석유 중간재를 사용하는 산업의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쳐 세계 각국은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 제2차 석유파동 후유증에다 국내 정치적 불안이 맞물리면서 본격적인 경제성장기에 진입한 이래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1.5%)를 기록한 반면, 소비자물가는 28.7%나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