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이있는 인류문화사(기호일보 연재)=도구재작(2-3)
2. 도구제작(2 - 3) |
<연천선사박물관장> |
중기구석기시대(기원전 8만5천~3만5천 년)는 외날찍개, 양날찍개와 주먹도끼는 그 수량이 제한돼 있고 기본적으로 석편석기(flake tools)가 주류를 이루게 된다.
따라서 석편제거 시 보다 효율적이며 비교적 큰 석편을 떼어 내기 위해 강자갈의 상단 부위를 수평으로 타격을 가해 떼어 내면 그 나머지 강자갈편(core)상에 편평한 면(striking platform)이 생기는데 이것을 준비된 타격면이라고 부른다.
이 준비된 타격면 상에서 아래(수직)로 직접 내려치거나 또는 타격면상 위에 끝이 뾰족한 돌조각을 놓고 위에서 내려 치면 비교적 큰 돌편을 떼어 낼 수 있다. 그래서 중기구석기시대는 돌편석기가 성행됐다.
다격면이 준비된 석핵(core)상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떼어낸 석편의 칙변(타격점을 기준)에 제2차 가공을 해 떼어낸 석편을 긁개(side-Scraper)라고 부르고, 타격점의 상대 끝을 제2가공해 만든 것을 밀개(end-Scraper)라고 부르며, 조금 길죽한 돌편 끝을 대칭적으로 제2가공해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진 것은 첨두기(point)라고 부르며, 또한 길죽한 돌편 끝의 한 쪽을 가볍게 제2가공해 끝이 옆으로 가볍게 경사지게 된 것은 송곳(awl)이라고 부른다.
또한 비교적 큰 돌편의 한 측변의 양측을 대칭적으로 정교하게 제2가공해 칼(knife)도 제작됐다.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석편 제작 방법은 프랑스에서 최초로 확인돼 기준이 제시된 르발르와 기법(Levaloisian technique)이다.
이 제작법은 비교적 큰 강자갈, 길이 18~20㎝×너비 15~16㎝×두께 8~10㎝ 정도의 우리의 두부보다 크고 메주보다 작은 강자갈을 채집해 주위에서 간접타법(돌위에 끝이 뾰족한 중간돌을 놓고 그 위를 내려치는 방법)으로 타격을 가하게 되면 떨어져 나온 돌편의 길이가 너비의 그 배가 된다.
이 긴 석편을 면도날형 석편(blade)라고 부르며, 이 긴 석편석기(blade-tools)는 다음 시기 후기 구석기시대(기원전 3만5천~1만 년)에 대량으로 제작·사용하게 됐다.
그리고 상기한 바와 같이 강자갈 주위에서 석편을 떼어 내면 맨 위의 상면에 자연면(원래 돌면 natural Cortex)이 남게 되는데 이것은 마치 거북이등처럼 돼 르발르와 기법의 중식 핵(core)은 거북이등형(tortoise)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거북이등의 석편을 떼어 낼 때는 측변에서 수평으로 타격을 하게 되며, 이렇게 해서 떨어져 나온 석편은 이 돌의 측변에서 나온 것보다 크고 두텁다. 이 크고 두터운 석편 가장자리에 다시 제2가공을 해서 원하는 도구를 제작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