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판교 공사장 붕괴사고 부실시공 여부 수사

경찰, 판교 공사장 붕괴사고 부실시공 여부 수사
시공사 관계자 등 불러 대피경위와 안전조치 이행여부 조사

【성남】판교 SK케미칼연구소 터파기 공사장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분당경찰서는 16일 시공업체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부실시공과 안전의무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날 새벽까지 시공사인 SK건설 관계자 4명과 하청업체 관계자 등 10여 명을 불러 사고 당시 상황과 대피 경위, 공사과정의 안전조치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또한 공사장 옆 도로에 매설된 상수도관에서 물이 새며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경찰은 이날 도로공사를 시행한 한국토지공사와 시공을 한 삼성물산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며칠 전부터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일부 인부들의 주장과 관련, 터파기공사 과정에서 흙막이벽이 지하층 규모와 지질 등을 감안해 안전하게 설치됐는지 등 공사 안전조치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터파기공사가 설계도면 대로 시공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SK케미칼연구소 건물 설계·감리회사인 희림종합건축사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해당 관계자를 불러 이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지반약화로 흙막이벽이 하중을 이기지 못해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며 “부실시공 등 공사 관계자들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8시 25분께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동판교 택지개발지구 내 SK케미칼연구소 터파기공사장에서 흙막이벽과 컨테이너 사무실이 무너지며 인부 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김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