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비타민과 현대인의 건강학!
성남시 분당구 수내1동 동장 김명호
지난 60~70년대 고도성장의 경제개발 시대를 지나 보내고 개개인의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주민의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 전 국민이 ‘건강 강박증’ 증상이 심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 강박증’이란 흔히 먹거리에 대한 불신, 혹시나 하는 질병에 대한 근심, 약물에 대한 맹신, 보약 등 건강 보조식품에 대한 집착, 일반 상식선의 비전문적 자가
진단, 비만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과잉운동 등이 지나쳐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정서적, 신체적 균형감각을 잃은 상태를 말한다.
특히, 자신의 신체 증상이나 신체감각에 대해 비현실적이거나 부정확한 해석을 스스로 내림으로써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결려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만성적으로 느끼는 상태를 건강 염려증(Hypochodriasis)이라 하며, 이러한 현상이 심각한 경우 불안 장애성 정신질환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건강강박증이나 건강염려증이 대체로 중장년층 이후 고령 연령대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팽배 하였으나, 근자에는 ‘포터블 비타민족’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젊은층의 노화공포와 건강집착 경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포터블 비타민족’이란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건강보조식품을 휴대하고 다니며 상시 복용하는 직장인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는 ‘메가 비타민’이 새로운 웰빙 코드가 되어 비타000 등 비타민C 음료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일조하기도 하였다.
비타민(Vitamin)이란 신체의 구성성분이나 에너지원이 아니라 효소의 중요한 활성성분으로 생물체의 영양을 지배하고 생리기능을 조절하며 신진대사를 돕는 물질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천하는 비타민C의 하루 권장량은 60㎎에 불과하지만 하루 권장량의 수십 배에 달하는 비타민C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1954년과 1962년에 노벨상을 수상한 라이너스 폴링이 하루 권장량의 수십 배에 해당하는 비타민C를 복용함으로써 각종 만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메가비타민 요법(Mega-Vitamin Therapy)을 주창한 이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메가비타민 요법’이란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생리물질의 생합성을 적극적으로 유도함으로써 신체의 부조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여 질병의 자연치유를 돕게 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과학적인 방법으로 명확히 입증된 바가 없다.
이 요법은 암 등 난치병에 걸린 환자들이 한번쯤 기대해 볼 수 있을 정도의 대체 의학적 의미가 있을 뿐 일반인들에게는 비타민 과잉현상 등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필자가 근무하는 성남지역은 탄천 고수부지를 비롯하여 체육시설이 많이 조성되어 있다.
비타민을 너무 맹신하기 보다는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통하여 건강을 챙겨야 할 것이다.
성남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마음만 먹으면 아침 저녁 언제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은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김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