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늑장 출동'으로 위조수표범 놓쳐

성남까치 2008. 4. 7. 11:57
경찰 '늑장 출동'으로 위조수표범 놓쳐
 
 

경찰이 위조수표 사용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도 30분이나 지나 출동하는 바람에 용의자를 놓치는 일이 발생했다.

5일 경기도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17분께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김모(42.여)씨의 제과점에 한 흑인 남자가 들어와 2만원 어치의 초콜릿을 사면서 계산대에 있던 가게 아르바이트생(20.여)에게 10만원짜리 수표를 건냈다.

   이어 이 남자는 '악수를 하자'며 아르바이트생의 손을 잡고 만지는 등 한동안 놔주지 않았고 겁에 질린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현금 8만원을 거슬러 받은 뒤 가게를 나갔다.

   주인 김씨는 "잠시 가게를 비웠다 들어 왔는데 아르바이트생이 겁을 먹은 듯 울면서 자초지종을 말해 그 흑인이 주고 간 수표를 확인해보니 위조수표였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곧바로 오후 9시32분께 112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30분이 지난 오후 10시1분께야 제과점에 도착했다.

   김씨는 "지구대에 '방금 외국인 한 사람이 위조수표를 내고 갔다. 빨리 오면 잡을 수 있다'고 신고했는데 경찰은 '지금 너무 일이 많다. 줄서서 기다리라'고 한뒤 한참 지나서야 왔다"며 "지구대와 고작 1-2분 거리(600m)에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늦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지구대 관계자는 "당시 지구대에 절도와 폭행 등 사건이 갑자기 폭주해 출동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이 빨리 왔더라면 용의자를 잡을 수 있었는데 매우 억울하다"며 "특히 대형마트도 아니고 줄 서서 기다리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데 너무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감찰계는 해당 지구대의 이번 사건 대처에 문제가 있었는 지 직원들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