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성남국제무용제 막 오른다
5~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남한산성 등 성남전역서 진행
생활속 춤의 축제, 2007 테마 '지중해 춤 컬렉션'
생활속 춤의 축제인 '제2회 성남국제무용제'가 지중해의 다양한 정서를 담은 작품과 국내 무용축제 사상 처음이자 성남시 최초의 성남브랜드 뮤지컬 등으로 9월의 푸르른 가을하늘 아래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환경과 춤'이라는 자연친화적 소재로 선보였던 성남국제무용제가 올해 그 두번째를 맞아 성남 시민들에게 거리감있는 '무용'이 아닌 '생활속의 춤'으로 함께하는 축제를 오는 5일부터 성남시 전역에서 선보인다.
(재)성남문화재단과 (사)무용문화포럼이 주최하고 성남국제무용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무용제에는 그리스, 터키, 이스라엘, 이집트, 스페인 등 해외 5개 단체와 안병순 떼아트르 무용단, 최상철 댄스프로젝트팀 등 국내 20개 팀이 참여한다.
춤의 근원지이자 역사와 문명의 발생지이기도 한 지중해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이번 성남국제무용제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여기에 이들 지중해 문화의 한국 거장들도 대거 참여한다.
특히, 제2회 성남국제무용제에는 국내 무용축제 사상 처음으로 지역 브랜드 뮤지컬인'남한산성에 피는 꽃-이화(梨花)'가 제작돼 무대에 올려지며 남한산성을 주제로 한국판 로미오와 쥴리엣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제2회 성남국제무용제는 오는 5일 박정자씨가 특별출연하는 남한산성 남문 외곽 성벽을 무대세트로 한 전야제를 시작으로 9일까지 5일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앙상블시어터, 춤의 광장을 비롯 탄천야외무대, 율동공원 책 테마파크, 중앙공원 야외무대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제2회 성남국제무용제 '이것이 다르다'
1. 2007 테마 '지중해 춤 콜렉션'
지난해 ‘환경과 춤’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던 성남국제무용제는 올해 '지중해 춤 콜렉션'으로 춤의 근원지이자 역사와 문명의 발생지인 지중해 지역의 문화예술을 선보인다. 터키의 수피춤을 비롯 이스라엘, 이집트, 그리스, 스페인 등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드물었던 지중해의 정서를 그대로 담은 작품들을 선보여 다양한 지중해의 문화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지중해는 지구상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다양한 지역들 중 하나이다. 콜렉션에 등장하는 국가들은 음악과 무용은 물론이고 독특한 역사들과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 개별적인 예술, 음식, 문학 등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음악과 춤에 대한 사랑에 대해 더 많이 알려진 '지중해'라는 단어는 낭만적인 이미지들의 수많은 나열을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국내에서 자주 소개 되지 않았던 지중해 지역의 현대무용과 민속무용을 소개하고 한국 플라멩고의 선구자인 주리와 조광,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밸리댄스의 리더 안유진의 코리아 밸리댄스와 수피춤의 변형 탄누라와 함께 지중해 문화의 일부를 체험하는 장이 마련된다.
2. 성남브랜드 '남한산성에 피는 꽃-이화(梨花)'
국내 무용축제 사상 최초이자 성남문화재단의 사업일환인 성남브랜드 육성사업은 '앞서나가는 문화도시 성남'을 상표로 타 도시에 소개하고 내보일 수 있는 대표 공연 작품을 성남국제무용제에서 공식적으로 제작하는 작품이다.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시대의 국난과 일반인들의 애절한 삶이 재조명되는 창작 대서사시로 오늘날에 있어서 역사적 사실의 의의와 가치 재발견을 위해 연출된다.
이 작품은 한국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인 미감과 독특한 개성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성남시민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도시를 주제로 하는 작업은 지난 2005년 서울을 주제로 안무했던 독일의 피나바우쉬, 세계적인 이탈리아의 연출가 로메오 카스텔루치 등 많은 예술가들이 도전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도시브랜드 예술작품을 완성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작품은 단기간에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닌 성남국제무용제 초연을 거쳐 향후 3년간 수정 보완해 나가면서 경기도를 순회하며 본격적으로 성남을 대표하는 춤 레퍼토리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한국 중견무용계의 남성 거장으로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갖춘 국수호 예술감독(59.전 국립무용단 단장,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은 "단순히 1회성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남브랜드 육성 사업 '남한산성에 피는 꽃-이화(梨花)'로 성남의 얼을 기리고 향후 오랫동안 성남의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3. 남한산성 남문 성곽에서 펼치는 전야제!
축제의 시작을 알려줄 전야제는 고성(古城)을 역사에 담는 남한산성의 역사적 프로젝트로 남한산성 남문 성곽에서 펼쳐진다.
남한산성의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시공을 넘나드는 구성을 통해 구국항쟁의 터전이었던 남한산성의 과거적 상징성을 되새기며 성남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최첨단의 길을 걷는 성남의 현대적 이미지와 합치시키며 축제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성남의 역사 깊은 유적지인 남한산성을 예술과 유적이 융합하는 의미있는 장소로 만들어 성남을 역동적인 첨단과 예술의 도시로 재탄생시키게 된다. 또한 과거적 의미와 현대적 번영의 합일을 이루는 동시에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공통적 감성의 탐구 역시 이번 작품의 목적이다.
이번 전야제에는 밀물현대무용단, 김승일 무용단 소속의 무용수 70여명과 연극인 박정자씨가 출연해 대단원의 막을 올리게 된다.
4. 인간과 춤,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과 춤' 프로젝트!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예술가들과 그들의 창작작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예술가들에게 있어 그것은 새로운 실험에 대한 도전과 함께 기존의 정형화된 공연양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게 현실이다.
디지털 기술이 예술과 다양한 형태로 접목하면서 인간의 몸을 매개로 하는 무용예술과의 접목작업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으며 기존의 극장 공연을 벗어난 자연 환경과 만나는 작업으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환경과 춤'을 표방하고 출범한 성남국제무용제의 두번째 프로젝트는 탄천의 야경을 배경으로, 춤이 중심이 되면서 다른 매체와의 접목을 시도하는 두 개의 실험적인 퍼포먼스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환경과 춤-크로스오버 댄스 퍼포먼스'는 40여명 무용수들의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비주얼적인 요소를 최대한 살려내며 무용, 영상, 조명, 음악, 미술 등 시청각적인 요소가 어우러지는 멀티미디어 공연으로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탄천의 자연 환경을 새롭게 채색한다.
5. 무료로 제공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
지난 해 성남국제무용제가 성남의 문화예술에 끼친 영향과 역할을 되새기면서 페스티벌에서의 '문화예술 확대'에 보다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국제무용제는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장르가 될 수 있도록 야외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무료참여공연을 제공하여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갖는다.
무용이 다소 어렵게 느꼈던 시민들에게 특별한 체험공간이 마련되는데 전통적인 우리 멋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한국 전통춤 배우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하회탈춤 배우기, 청소년과 함께하는 B-boy 댄스 등 다채로운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6. 춤의 광장, 시민들을 위한 야외무대 풍성!!
원로 무용가 김문숙 선생의 선포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춤의 광장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야외무대가 마련된다.
얼마 전 작고한 故 김영태(무용평론가 겸 시인) 선생의 서체를 품은 머릿돌은 다양한 관객과 융화되는 춤의 향연에 더욱 의미를 밝힐 것이다. 이번 축제기간 동안 극장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성남아트센터 공연장과 야외 공연장에서 다양한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김대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