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가족 "우리 아이들 꼭 안아보고 싶습니다"
피랍자 가족 "우리 아이들 꼭 안아보고 싶습니다"
눈물어린 호소문 발표
아프칸 피랍자 가족들은 지난 4일 분당 샘물교회에서 故 심성민씨의 영결식을 한시간 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21명의 자식, 형제들을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내 달라"며 눈물어린 호소문을 발표했다.
피랍자 가족 16명은 이날 국문과 영문으로 쓴 호소문을 통해 "지금까지 억류돼 있는 21명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민족, 종교, 국가를 초월해 사랑을 실천하러 간 아이들"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제발 살아서 가족들과 만날 수 있게 돌려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이 살아 돌아온다면 씨앗이 되어 아프가니스탄에 희망의 꽃이 자라게 하고 보다 나은 현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며 "한국인들은 전쟁의 아픔을 품고 사는 민족이기에 아프간 국민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공감하며 전세계인의 사랑에 빚진 한국인들은 분쟁과 기근, 전쟁 폐허로 고통받고 있는 곳에 빚을 갚으러 간 것이지 종교적인 이기심만으로 아프간에 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 꼭 한번 안아보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 꼭 한번 안아보면 안될까요? 도와주십시요"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또한 가족들은 "봉사단이 피랍된 지난 7월19일이 3년 전 카불에 '이브니 시나' 병원을 개원하고 보건의료 지원 사업을 시작한 첫 날"이라며 학교 건립과 버스, IT센터, 위성 인터넷 설치 등 한국이 도운 아프간 지원 사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가족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서울 한남동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고 故 심성민씨의 발인에 각각 참석했다.
김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