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는 그렇게 울었다* 어
기자수첩=공인으로서의 책무
성남까치
2007. 2. 6. 11:50
성남시 시립병원설립을 위해 성남시의회 한 의원이 20일간 노상단식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그간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후송되는 사건도 있었으며 후송된 후에도 단식농성을 고집해 주의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5일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시립병원 설립의 필요성과 일정한 지역사회의 각성, 재논의를 만들어 냈다며 단식농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립병원을 설립키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 왔으며 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를 비롯 성남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단식 농성이 5년여간의 시립병원 설립 노력에 종지부를 찍고자, 어쩌면 더 이상 갈 수 없는 막다른 길에서 선택한 골육지책이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그는 비록 단식을 오늘 중단하더라도 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릇 시 의원은 시민과 주민들을 위해 집행부를 견제하며 지역에 필요한 정책을 입안하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직분이라 하겠다. 그렇기에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은 그 만큼 신중해야 하며 영향력 또한 작다 하지 못할 것이다. 특정인을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과연 공인인 시의원이 장외 투쟁을 통해 시립병원 설립의 정당성 및 지역사회의 각성과 재논의를 이끌어 낸 것이 실제 지역사회에서 평가되는 명분이나 실리로 볼 수 있느냐다. 집행부와 이견이 있어 그래서 의회를 벗어난 극단의 의사표시를 해야만 그 명분과 실리를 찾을 수 있다는 논리 자체에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평도 귀에 담을 대목이다. 혹자는 명분은 분명있되 풀어가는 과정이 극단으로 표현된 것은 아닌가 하는 입장에 있을 수 있고 혹자는 오죽했으면 장외로 까지 나왔겠느냐는 의견도 있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그간의 장외 행동에 대해 그 결과 즉 실리가 있었느냐는 것은 별개로 하더라도 시의원인 공인으로서 그 직분에 맞는 방법과 수단을 통해서 접근해 가야하는 것이 부족했던 부분이 아닌가 반성해 봐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시민단체와 시원들이 그토록 요구하는 시립병원 설립에 대한 입장을 과연 집행부도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해 왔는가를 되짚어 봐야 하며 간과한 부분은 없지 않았는가를 스스로 반성해봐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시 위원은 시민을 대변하는 공인의 신분으로 극단의 처사는 자제하고 법과 상식의 테두리 안에서 그 역할을 다 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김대성기자/<kimds@jeonma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