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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전 어린이 조기 시력검사 필수

성남까치 2006. 11. 12. 11:16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부모님이라면 관심이 가져야 할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포천중문 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안과 유혜린 교수팀은 2001년부터 2006년 3월까지 5년간 분당차병원에서 ‘정기적 굴절 검사’를 시행한 소아 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세 미만의 어린이보다 7세 이상의 어린이의 근시진행속도가 약 20%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연령별로 시력을 측정했을 때 7세 미만의 어린이는 0.42디옵터(diopter, 이하 D로 표기)인 반면, 7세 이상의 어린이는 0.50D로 약 20%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초등학교를 입학할 시기의 어린이의 시력저하가 빨리 진행된다는 것이다.
 
 디옵터(diopter)란 굴절값의 단위로, 0.25D가 한 단계이며 D의 값이 클수록 도수가 높아지고 이는 D의 값이 클수록 시력이 저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병원측은 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되면 아이들이 근거리 작업을 하는 시간이 늘고, 안구 성장속도도 빨라지기에 근시진행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근시 진행에 영향을 주는 원인으로 성별로는 남아(0.43D)보다 여아(0.50D)의 근시 진행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존에 난시가 있는 어린이(0.42D)에 비해 난시가 없는 어린이(0.48D)가 더 빠르게 근시가 진행됐다.
 
 또한 초기 안경착용 유무에 따라 4세 이전에 안경을 착용한 어린이(0.39D)보다 4세 이후 안경을 착용한 어린이(0.46D)의 근시 진행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흔히 시력저하의 원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컴퓨터, TV와 같은 영상매체를 90분 미만 사용한 어린이(0.39D)보다 90분 이상 사용한 어린이(0.50D)가 더 빠르게 근시 진행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측은 취학 전(만 6~7세)에는 반드시 시력측정을 해보고 입학 준비를 하는 것이 좋으며 아이가 만 3세 정도로 어리더라도 인상을 찡그리거나 엄마와 눈을 잘 못 맞추는 경우, 눈부셔하거나, 눈을 자주 부비고, 인상을 쓰면서 보는 경우가 많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시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컴퓨터나 TV와 같은 시각 매체의 노출을 피할 수는 없기에 어린이들의 시력관리를 위해서는 TV나 컴퓨터 사용을 40분정도 하고, 20분 정도 쉬는 것이 좋고, 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멀리 바라보도록 지도해줄 필요가 있다.

   유혜린 교수는 "조기 시력 검사와 적극적인 시력관리가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올바른 시력유지를 위해 컴퓨터나 TV와 같은 시각 매체의 노출을 최소화 하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며 특히 "취학 전 아동이라면 입학 전에 미리 시력검사를 받는 등 초기에 적극적으로 시력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분당차병원은 눈의날(11월11일)을 맞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지난 7일 ‘어린이 시력관리’를 주제로 한 무료 공개 강좌를 열고 의료진과의 상담과 무료 시력측정 등을 실시했다.
    
 김대성기자<kimds@jeonmae.co.kr>